먼저 고백할 게 있는데, 사실 어어부가 뭔지 몰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런 상태로 2011년 4월 8일. 어어부프로젝트밴드의 공연을 보았다.
서울역 뒷쪽의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 몇일 전에 왔을때만큼 오늘도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줄을 서서 표를 받고. 커피를 급하게 마신 후 들어간 공연장.
생각보다 작았던 공연장에 여러 종류의 악기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사람들도 바글바글.
우연한, 어색한 작은 만남도 있었지. 그리고 곧 공연장 내부가 어두워지고, 공연은 시작되었다.
탐정명 나그네의 기억 (Record of a Vagabond)
문성근 님의(아마도) 나레이션과 함께, 연극배우 떙떙님 (누군지 이름을 모르겠다는 ㅠㅠ 얼굴은 알겠지만) 이야기, 그리고 나온 어어부 밴드, 또다시 나온 연극배우 네모네모님 (역시 이름을.....) 그리고 또다시 나온 어어부 밴드. 문성근님의 나레이션. 어어부.과거, 장사익님의 노래 이후에, 뭐랄까, 사람 속에서 나오는 소리로 하는 노래는 정말 오랫만이었다.
보컬인 백현진 님의 소리와 몸짓은 얼핏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했다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진 않았다. 속에서 끄집어낸 소리와, 그것의 표출로 인해 힘들어하며 노래하는 그, 그리고 그와 함께 각자 맡은 부분을 노래하는 밴드들. 뭐- 말이 필요 없었다. 한동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 할 뻔 했으니깐 말이다.
그런데 더욱 날 놀랍게 했던 사실.
'백현진' 이란걸 봤을때, 눈치 챘어야 했다.
백현진, 백현진, 백현진.
인터넷 검색 중에, 구글 이미지 검색중에, 낯익은 그림이 보였다. 과거 아라리오 갤러리 전시 중에, 그의 그림을 한눈에 보고서- 한동안 퐁당 빠져 지냈던, 화가 백현진 님이었던것이었다. (저 위 사진 오른쪽.) 과거 아라리오 갤러리 전시에서 보았던 그의 그림. 페인팅과 드로잉이 너무너무 좋아, 갤러리에서 한없이 바라본 그의 그림이었는데!!! 언젠가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분이었는데!!!!!!!
으허억!!!!ㅠㅠㅠㅠㅠㅠ
게다가 그의 그림과 노래는 매치가 될 듯 안될듯 안된다. (응?)
아무튼 간에, 공연 때도 충격이었지만 공연 후에도 충격충격이었던, 페스티발(벌) 봄, 어어부 프로젝트, 탐정명 나그네의 기억.
어어부, 우연히 알게 된 어어부를 통해, 만나보고 싶던 백현진님까지!
유익한 공연관람 이었다.
+ 그의 그림 한점과 노래 한곡.
백현진 Cut OK 캔버스에 유채 285x500cm 20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