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는 빅뱅이었다."
얼마 전 빅뱅 멤버들의 YG와의 계약 이야기, 그리고 아이콘의 계약 해지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기사로 나오고 지디의 새로운 앨범 예고, 베이비 몬스터라는 새 그룹의 데뷔에 대해서 발표가 나온 뉴스들을 접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YG를 다니고, 또 그만둔 친구와 함께 그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2005년 대학을 입학하고 그때 즈음 빅뱅이 데뷔하였습니다. This Love나 Dirt Cash를 들으면서 와 '노래 좋네~ 이 그룹은 진짜 잘 될 것 같다'라고 친구들과 이야기했었고, 군대에 갔을 땐 거짓말, 마지막 인사, 붉은 노을 등이 말 그대로 대박이 났었죠. 음악 프로그램에 빅뱅이 나오면 온 부대가 다 같이 따라 부르곤 했었으니깐. 전역 후에도 빅뱅은 여전했고 일부 멤버의 솔로 활동 역시 나왔다 하면 온 대중이 듣는 노래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우연한 기회로 YG에 들어갔고 거의 10년 가까이 빅뱅과 관련된 업무들을 했었습니다. 물론 YG의 다른 아티스트의 일도 했지만, 빅뱅의 일은 그 느낌이 아주 달랐습니다. 다른 아티스트들은 입사 후 데뷔했기도 하였으니깐 말이죠.
어쩌면 빅뱅의 마지막일지도 모른 느낌을 아주 팍팍 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나온 2022년. 그해 가을, 저도 YG에서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퇴사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다고 하는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늘 빅뱅과 함께했던 느낌이었는데.. 더이상 빅뱅이 YG가 아니라니, 이제 빅뱅이란 이름을 못 볼 것 같으니 이제 내 젊음의 한 챕터가 끝난 느낌이 듭니다. 20살의 풋풋했던 나로부터 어느새 서른을 넘고 약 10년간 다닌 직장을 정리한 저의 상황과 맞물려 더욱 그러한 듯합니다.
이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할 빅뱅 멤버들을 응원하며, 저의 새 챕터도 응원합니다.